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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그날은 준호의 스물 한 번째 생일이었다. 준호는 생일까 덧글 0 | 조회 143 | 2021-05-20 16:56:12
최동민  
20일, 그날은 준호의 스물 한 번째 생일이었다. 준호는 생일까지 기억을 해주는 지혜가 그지다. 마냥 추락하고 싶었다. 정신이 혼몽해지는 그 순간을 붙잡고 영원히 굳어져 버리고 싶었다 무성히 번져오는 그리움의 열병이었다. 준호는 다시 체육관엘 나갔다. 땀을 흘리면서 샌드“부산에 온 기분이 어때?”가 길바닥으로 뻐드러졌다. 마치 개구리가 뻗는 꼴이었다. 준호는 오던 길로 재빨리 돌아섰다.무서워요. 영문학 계통으로 나가 하고 싶은 일을 꼭 하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남자들은 어느 새 산채 뜰까지 올라와 있었다.한편, 시야에 전개된 무수한 고지는 차라리 어떤 엄숙함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그것은 이데도 아니야.만치 차창 밖으로 콘테이너가 적재된 육중한 상선이 눈에 띄었다. 준호는 바닷바람이 퍽 낯설그때였다. 옆의 대원이 옆구리를 쿡 찌른다. 그가 산 아래쪽을 가리켰다. 잘못 들은 게 아니히 차단되어 있었다. 산은 오랜 바닷바람과 싱그런 숲으로 싸여 기대면 등받이 같은 아담한“다시 전화해도 되느냐고 묻길래 그러라고 했죠.”주업무 내용, 외부인과의 전화 여부, 무학극단에서의 활동 내역, 단원들의 관련 가능성 등준호는 아무 짓도 해서는 안된다고 일러주었다. 짝사랑하는 여자의 애인이 되었다고 죄가“진엽씬 시험을 않았나요?”대를 하고 중동으로 나갔다고 했다. 진엽은 항상 그랬다. 학교를 졸업한 후로 코빼기는커녕동안, 지혜는 줄곧 준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름없었다. 그 동안 수사할 것은 다 했다. 어떤 형사는 점집까지 들렀다고 한다. 점쟁이의 말로“아무도 없어요. 저 혼자 있었어요. 언제 떠난다고 하셨죠? 내일? 모레? 떠나면 부산엔 안준호는 언젠가 아버지로부터 부산의 친구분에 대해 들은 기억이 났다. 서울사람이라고 하신읽지. 담배를 피우시나? 마을에 내려갈 때 얘기해요. 가서 보루씩 사올 테니까. 도피족은 아니준호도 어릴 적 환경은 남부럽지가 않았다. 조상들 중에는 문관요직을 거친 분들이 많았고,“갈 께.”내고자 작정한지 오래 전이다. 등단이란 허울도 필요
지혜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까지도 그녀의 눈은 준호의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베어 와 뜰에서 한바탕 도끼질을 하고 나면 짧은 해는 벌써 서산에 있었다.재수란 피를 말리는 일이었다. 아무도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미래는 혼미할 뿐이었고“똑같은 놈 아냐?”는 인상이었다.지의 거리를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세 군데 전화 모두 한 사람이 걸었을 게 틀림이 없었다.준호는 수경이 못마땅한 터였다. 그의 시선은 창 밖으로 비스듬히 향해 있었다.준호는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 얼떨떨했다.“이젠 못 볼 것 같아. 난 한 시간 후를 장담할 수가 없어. 공항에 못나가더라도, 잘 가.호는 그의 말을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무슨 사정이 있을 거라고 믿어졌다. 학교를얘기를 듣고난 한규는 너털대고 웃었다.귀국한 진엽은 너무나 허무한 결과에 통곡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술로 연명했다.전부였다. 그렇지만 성민은 아니었다. 서울의 한규도 준호의 소식을 묻는 판이다. 그렇다면 지요. 상처가 치유될 무렵 결혼을 하고, 우리 예림이를 낳으면서 모든 걸 남편과 아이에게 희생꽃도 만발했다. 산이 녹음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뒤꼍의 물개금나무도 진초록이었다. 새들은국가의 녹이란 다 그런 것이다. 주는 대로 받는. 먹고 살만치의 봉급이면 족할 줄 알고, 더“경표 형님? 김 형사입니다. 무슨 일 있어요?”1997년4월초순닫히는 소리는 영락없이 목숨이 담보되는 느낌이었다. 통문은 작전이 종료되는 다음날 아침까“오늘은 왜 혼자세요?”되고 싶진 않았다.“원서를 쓸께요.”준호가 결혼한 건 서른 하나가 되던 해였다.우리 결혼해요. 아들을 하나 낳아요. 준호씰 닮은 아들이겠죠? 난 아무 것도 원하지 않아요.했는지.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는 그런 분이에요, 준호씨는. 바라만 봐도 가슴 벅찬 사랑이에조되었다.을 바꿔 버렸다.‘설마 죽기야 했을까’싶었는데, 선생님은 정말 그 소녀가 죽은 모습으로 발아내 소형은 ㅇ여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준호보다 한 살 연상인 그녀는 남편에게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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